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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44%, “코로나19로 삶의 만족도 감소했다”

동사협 0 2,217 2021.07.27 15:22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 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은 6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된 장애인은 14.7%로 비장애인의 9.9%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 36.8%, 비장애인 52.5%로 조사돼 장애인이 의료접근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 36.6%, 정신 질환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79.5%로 비장애인 75.1%보다 4.4%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 23.6%로 비장애인 14.4%보다 9.2%p 높았다.

‘외로움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16.7%로 비장애인 5.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불안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 27.2%, 비장애인 13.9%였으며,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는 비율은 장애인 13.1%, 비장애인 6.6%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을 2배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애인 중 32.0%가 돌봄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애인 중 18.2%가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 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 21.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남’ 58.7%, ‘외출이 어려움’ 36.4%, ‘식사 준비 어려움’ 25.9% 순으로 나타나 사회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44.0%로 비장애인 34.6%보다 1.3배 높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만족도가 ‘불만족’이라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비장애인이 23.4%로 장애인 13.8%보다 높았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장애인이 46.4%로 장애인 4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후의 차이는 장애인 29.1%p로 비장애인 23.0%p보다 높아 장애인의 삶의 만족도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장애 및 인지저하로 예방수칙 준수 어려워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이 81.3%로 비장애인 76.0%보다 5.3%p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매우 위험함’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장애인이 35.6%로 비장애인 11.5%에 비해 3.1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 ‘거리 유지하기’, ‘눈·코·입 만지지 않기’ 순이었으며,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준수율이 낮은 항목은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와 ‘마스크 착용하기’ 등이었다. 장애인이 예방수칙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신체장애로 인한 혼자 손 씻기, 소독하기 등 개인위생 실천의 어려움, 돌봄 종사자와의 밀접 접촉,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예방수칙 준수 어려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반응 및 불편함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 습득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22.4%로 비장애인 18.2%보다 높았다. 정보를 얻는데 어려웠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름’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영상 등을 통한 안내서비스 부족’ 35.0%, ‘수어 통역 미비 및 화면 해설 서비스 부족’ 23.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장애 정도, 성별, 선별검사, 감염 우려, 외로움, 불안, 우울감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 위험이 1.3배 더 높았다. 외로움, 불안, 우울감을 느끼는 장애인은 그렇지 않은 장애인보다 삶의 만족도 감소 위험이 각각 1.4배, 1.4배, 1.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복지타임즈(http://www.bokjitimes.com) 곽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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