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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무인 푸드뱅크 운영한다

동사협 0 106 07.27 15:21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자체의 행정명령으로 다수의 푸드뱅크 사업장이 폐쇄됐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폐쇄 조치 사업장이 197개소까지 늘어나 전체 대비 절반에 가까운 기초푸드뱅크·마켓이 사업 운영에 차질을 겪었다. 1년이 넘도록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푸드뱅크 이용 시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장기간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병 확산 등으로 인한 푸드뱅크 및 사회복지시설 휴관 시에도 결식 위기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됐다. 이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는 푸드뱅크를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비대면 무인 푸드뱅크 사업’을 기획했다.


비대면 서비스 제공이 필수가 된 시대

무인 푸드뱅크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문제 및 이슈 해결을 위한 ‘2020 언택트(Untact)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가 제안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우수 프로그램이다.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실제 사업으로 추진했다.

무인 푸드뱅크 사업은 어떤 형태로 운영될까? 담당 푸드뱅크·마켓에서 무인 보관함에 지원물품을 넣어두고, 이용자가 비대면으로 물품을 수령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푸드뱅크 종사자는 보관함 내부를 소독·청소하고, 지원물품을 세팅한 후, 이용자에게 보관함 인증번호를 포함한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문자를 받은 이용자는 수령기간 내에 보관함에 방문하여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지원물품을 수령하면 된다.

이 사업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충북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의 제천시푸드뱅크를 포함하여 서울 성동희망푸드나눔센터, 광주 오치기초푸드뱅크, 전남 나주시기초푸드뱅크 총 4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무인 보관함 설치를 마친 사업장에서는 7월까지 이용자 선정을 마무리한 후 무인 푸드뱅크를 통한 물품 전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관함은 이용자의 편의성 및 접근성을 고려하여 설치 공간을 확보했다. 이용자가 푸드뱅크 운영시간인 평일 9~18시와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야간에도 접근 가능한 곳에 설치했다.

무인 푸드뱅크를 바라보는 이용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근로 시간과 푸드뱅크 운영시간이 겹쳐 푸드뱅크를 이용하지 못했던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무인 푸드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사실이 이웃에게 알려지길 꺼려해 푸드뱅크를 찾지 않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인 푸드뱅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 담당자인 임재하 과장은 “푸드뱅크 이용 가능 대상자 중 신변이 노출되는 게 싫어서, 또는 직장에 다녀 시간상의 이유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기존에 기부식품등제공사업 추천 명단에는 있었으나 이용하지 못했던 분들이 퇴근시간 이후 물품을 수령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다”라고 전했다.

유연한 이용 시간에 이용자 환영

제천시푸드뱅크에 설치된 무인 보관함은 7월 1일부터 정식 운영되고 있다. 무인 푸드뱅크는 현재 1차 이용 인원 40명이 모집되었고, 2차 인원을 모집 중에 있다. 2주에 한 번 물품을 수령해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운영 초기에는 보조인력을 배치하고 이용 문의 전화번호를 안내해 이용 불편을 해결할 예정이다. 물품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유통기한에 여유가 있으며, 상온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제공한다.

사업을 처음 기획하고, 수행하게 된 제천시사회복지협의회 임재하 과장에게 사업 운영 소감을 물었다.

그는 “현재 900여 명의 이용자가 제천시푸드뱅크를 이용하고 있다”며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물품 수령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대상자의 고령화, 휴대폰 미사용, 이용방법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전환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전으로 제출했던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뜻깊다”며 “현재 사회복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ICT 자원을 활용한 많은 사업 및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푸드뱅크도 물품 전달체계 및 새로운 사업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 제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푸드뱅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무인 푸드뱅크를 시작으로 이용자를 위한, 이용자에 의한 다양한 사업들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출처 : 복지타임즈(http://www.bokjitimes.com) 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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