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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22%, 정신질환 아닌 사회경제적 문제 원인"

동사협 0 32 06.27 09:28

경찰청 수사기록 자살사망 자료 약 10만건 분석
자살사망자 22.5% 정신질환 증상이나 진단 없어
"고용·복지·주거 등 사회 전반 구조개선 노력해야"


국내 자살 사망자의 4분의 1 가량은 정신질환 진단이나 증상 없이 경제적·직업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팀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제공한 경찰청 수사기록을 활용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자살 사망자 약 10만 명의 원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경찰청 수사기록 자살사망 전수조사 자료 총 10만2593건을 분석해 자살의 원인을 ▲정신건강 문제 ▲신체건강 문제 ▲정신건강 및 사회경제적 문제 ▲사회경제적 중심 문제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전체 자살 사망자의 22.5%는 정신질환 진단이나 증상이 없이 경제적·직업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살 시도 경험이나 사망 전 자살 의도를 표출한 비율이 낮았고, 사망 직전 음주 비율이나 가스 중독 사망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이러한 집단은 기존의 고위험군 기준으로는 포착되기 어려운 특성을 보였다.

최근 전체 자살 사망자 중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원인으로 하는 자살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자살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문제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 고용·복지·주거 등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사회 전반적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펙티브 디스오더스'(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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