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숙인 등의 수는 1만2725명으로, 2021년(1만4404명) 대비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노숙인 등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시하는 이 조사는 2016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거리 노숙인, 시설 노숙인, 쪽방주민 등을 대상으로, 노숙인 등의 규모와 건강 상태, 의료 이용, 노숙 원인 및 경제활동 등을 파악했다.
노숙인 등은 거리 노숙인과 시설 노숙인, 쪽방 주민 등을 포함한다.
연도별 노숙인 등의 규모 변화(단위 : 명) [자료=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2만324명에 달했던 노숙인 등 수는 2024년 기준 1만2725명으로 줄었다. 거처 유형별로는 시설 노숙인이 6659명으로 가장 많고 쪽방주민 4717명, 거리 노숙인 1349명이다.
성별로는 전체의 77.6%(9865명)가 남성이고 22.4%(2851명)는 여성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52.1%인 6636명이 수도권에 있었고 특히 거리 노숙인은 75.7%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었다.
거리 노숙 계기는 실직이 35.8%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이혼 및 가족 해체(12.6%), 사업 실패(11.2%), 장애(8.3%), 주거지 상실(7.9%) 등이었다. 노숙 이전 주거 형태로는 43.2%가 쪽방이나 고시원 등 비정형주거, 24.1%가 현 거처와 다른 거리, 15.3%가 주택이었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오늘밤 잠자리 장소'를 묻는 질문에 36.9%가 '거리나 광장'이라고 답했으며, 28.9%가 '지하 공간'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잠자리 장소를 선택한 이유로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해서(22.7%), 주변에 다른 노숙인들이 있어서(16.6%) 등을 선택했다.
거리나 광장 평균 거주 기간은 51.4개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리 노숙인 중 피해 경험으로는 4%가 '구타 및 가혹 행위', 3.2%가 '금품 갈취', 2.9%가 '명의 도용 및 사기'를 경험했다. 노숙인 중 26.6%가 부채가 있으며, 71.3%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였다.
또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단체생활과 규칙때문에(36.8%), 실내 공간이 답답해서(16.6%), 시설을 잘 몰라서(14.2%), 다른 입소자와의 갈등(11.5%) 등을 꼽았다.
노숙인 중 75.3%는 취업을 하지 않았고 이 중 56.9%는 근로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주요 수입원은 47.8%가 공공부조, 37.6%가 공공근로활동이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거리노숙인 79만4000원, 시설노숙인은 50만5000원이다.
지난 3개월간 지출을 살펴보면 식료품비(39.1%)가 가장 높았고, 술·담배 18.8%, 생활용품비 13.4% 순으로 나타났다.
노숙인의 40.3%는 건강 상태가 좋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직전 조사인 2021년도 조사 44.4%보다 4.1%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알코올 의존성 평가도구에 따른 문제성 음주 비율은 23.7%다. 우울증 유력 비율은 28.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