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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도 불안한데…50~54살 4명 중 1명, 자녀+부모 ‘이중부양’

동사협 0 128 11.29 09:10

60년대생보다 70~74년생이 자녀·부모 부양에 더 큰 부담 느껴


1970∼74년생(만 50∼54살) 4명 중 1명은 부모와 자녀를 모두 돌보는 ‘이중부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50세 이상 ‘베이비부머’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돌봄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1970∼74년생의 25%가 부모와 자녀를 이중부양하고 있다고 답했다. 1960년대생(만 64∼55살)은 15%가 이중부양에 놓여있다고 답해 10%포인트가 차이났다. 이중부양에 들어가는 월 평균 지출 금액은 1960년대생이 164만원, 1970∼74년생이 155만원으로 60년대생이 더 높았다.

1970∼74년생은 1960년대생보다 부모·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0∼74년생(평균 자녀 수 1.8명)의 76%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으나, 자녀가 이미 독립한 60년대생(평균 자녀 수 2.0명)은 43%만이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자녀 부양에 지출하는 월평균 금액은 60년대생은 88만원, 70∼74년생은 107만원이었다. 자녀에게 하는 경제적 지원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60년대생이 46%, 70∼74년생이 57%였다.

1970∼74년생은 부모 부양에 지출하는 금액은 1960년대생보다 적었지만, 부담은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70∼74년생의 42%는 본인·배우자의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었으며, 월 평균 62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생도 경제적 부양 비율(44%)은 비슷하지만, 지출 금액은 월 평균 73만원으로 70∼74년생보다 많았다. 그러나 부모에게 하는 경제적 지원으로 느끼는 부담은 70∼74년생(48%)이 60년대생(33%)보다 더 높았다.

이에 대해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60년대생의 경우 자녀 성장과 독립으로 자녀 부양 부담이 줄어든 반면, 70년대생(70∼74년생)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그리고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부양에 대한 부담을 과중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후 준비로는 1960년대생과 1970∼74년생 모두 국민연금이 80%, 78%로 의존이 높았다. 사적연금은 1960년대생이 34%, 1970∼74년생이 48%로 15%포인트 차이났다. 미래 노후 주요 소득원에 대해서는 60년대생의 54%가 국민연금이라고 답한 반면, 1970∼74년생은 39%만이 국민연금이라 답했다. 이들의 48%는 오히려 예금, 부동산 자산, 주식, 사적연금 등을 노후 주요 소득원이 될 것으로 봤다.

신체 건강에 대해 1960년대생은 절반 이상(51%)이 ‘좋다’고 답한 반면, 1970∼74년생은 40%만이 ‘좋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에 대해서 ‘좋다’고 응답한 비율도 1960년대생(75%)이 1970∼74년생(62%)보다 높았다. 기대수명은 60년대생이 평균 85.6년, 70∼74년생이 평균 83.3년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인식도 70∼74년생(85%)이 은퇴를 앞둔 60년대생(78%)보다 높게 나타났다.

출처 : 한겨례신문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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